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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해군 인도양에 거점 구축…美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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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해군 인도양에 거점 구축…美 긴장

입력
2005.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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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최첨단 핵 잠수함을 사들여 힘을 키우고 인도양과 아라비아해의 중요한 길목 곳곳을 ‘자기네 땅’으로 만들고 있다. 원유 등 에너지 수송로를 확보하고 미국 해군까지 견제하자는 다목적 포석에서다. 중국 해군이 움직이자 미국은 물론 인도, 일본, 대만까지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

중국 해군이 노리는 첫번째 전략지는 다음달 6일 새로 문을 여는 파키스탄의 과다르항. 과다르항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4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불과 400㎞ 떨어진 요충지. 중국은 이 항구 건설 비용 2억4,800만 달러 중 80%를 투자하는 대신 ‘자유이용권’을 얻었다. 중국은 "항구를 경제적 목적으로만 쓸 것"이라고 하지만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중동에 주둔해 있는 미군과 아라비아해의 인도군을 감시하고 나아가 인도양에서 이뤄질 미군과 인도군의 연합전선을 견제하는 데 이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또 방글라데시의 치타공 항구 건설에 돈을 대는 한편 중국과 벵골만 연안을 잇는 철도와 항구 건설을 돕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은 미얀마의 코코섬에 정보 수집을 위한 초소를 짓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의 석유 수입량의 80%가 지나는 말라카 해협에서 가상 전쟁을 벌이면서 이 지역도 신경을 쓰고 있다.

미 국방부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중국이 파키스탄부터 방글라데시, 미얀마를 잇는 목걸이 모양의 전략선(線)을 만들려 한다"면서 "이는 미군의 위협으로부터 중동에서 수입하는 석유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진단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에너지 사냥은 국영 석유회사나 가스회사를 활용해 에너지원을 찾는 정도였다. 중국은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중동의 석유를 노리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잇따라 침공하면서 ‘미국이 석유를 무기로 중국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아래 ‘강공 전략’으로 바꿨다. 더구나 국내 경기가 활황세를 타고 석유 소비량도 늘면서 정치, 군사적으로 미국에 맞서야 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

전략을 바꾸면서 중국의 돈 씀씀이도 커졌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새 핵 잠수함을 도입하고 2008년 완성을 목포로 항공모함 건조에 나서는 등 해군력을 높이기 위해 열심이다.

인도는 애가 타기 시작했다. 인도를 둘러싼 벵골만, 인도양, 아라비아해를 중국이 고스란히 먹겠다고 나서고 있기 때문. 지난 주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 두 나라는 중국 해군의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했다.

긴장하기는 일본, 대만도 마찬가지. 지난해 11월 중국의 에너지 탐사선이 일본 영해를 넘어 갔었다. 중국은 실수라며 사과했지만 일본은 "가스와 석유가 많이 묻힌 곳을 찾기 위해 일부러 넘어온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 대만은 24일 2012년 중국 해군이 대만을 봉쇄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으면서 중국에 맞서기 위해 미국의 협조 아래 군사력을 늘려야 한다며 부산하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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