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입된 월1회 주5일 수업제에 따라 3월 넷째주 토요일인 26일 전국 1만701개 모든 초·중·고교에서 ‘수업 없는 날’을 운영한다.
다만 맞벌이 부부 자녀나 저소득층 자녀 등 가정에서 돌보기 힘든 학생들을 위해 학교별로 토요 휴무 프로그램을 마련, 등교를 원하는 학생들을 지도한다.
서울의 경우 문교초등학교는 그림그리기와 바둑, 장기, 만화영화 감상 등의 프로그램을 짜는 한편 남부여성발전센터와 연계해 마술과 미술, 한지공예 등의 강좌도 운영키로 했다. 목동초등학교는 영화감상실과 컴퓨터 교실을 운영하고 도서실도 개방키로 했다. 댄스스포츠와 체스, 하모니카, 단소 강좌도 개설했다.
번동초등학교는 과학과 악기연주, 동요부르기, 독서, 연극, 구슬공예 등 7개 반을 운영키로 했다. 한산중학교는 일본어, 중국어, 생활도예 등 특기 적성교육을 실시하고 영화축제도 개최키로 했다.
부산에서는 등교를 희망한 5,800여명의 학생을 위해 학교별로 독서교실, 컴퓨터교실, 축구교실 등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한 등교를 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청 차원의 체험 프로그램 마련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부산 동부교육청은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 지하철을 타고 부산시내를 돈 뒤 주요 관광지와 유적지 등을 방문, 현장학습을 하는 ‘지하철로 떠나는 부산사랑 한바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밖에 지역사회와의 연계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고 있다. 부산 남구도서관은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 초등학생 60명을 대상으로 ‘동화로 배우는 영어’, ‘재미있는 만들기 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는데 벌써부터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전체 학생의 8.4%인 2만여명이 등교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전에서는 대부분의 학교가 도서관, 컴퓨터실, 음악실 등을 개방하고 자원봉사자나 외부강사를 초빙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학생 지도를 담당할 교사 729명도 근무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강제로 등교시키거나 또는 쉬는 학생에게 숙제를 과다하게 부여해 또 다른 사교육 증가요인이 되지 않도록 지도하고 학교별로, 또는 지역사회와 연계해 다양한 토요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토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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