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의장경선 상호비방·흑색선전 난무/ 與, 정당史 다시 쓴다더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의장경선 상호비방·흑색선전 난무/ 與, 정당史 다시 쓴다더니…

입력
2005.03.26 00:00
0 0

열린우리당의 의장경선이 구태로 얼룩지고 있다. 우리당은 "평당원 중심 정당을 만들어 한국 정당사를 다시 쓰겠다"며 이번 전당대회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정작 후보들의 정책경쟁은 간데 없고 상호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곳은 우리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이다. 25일 하루에만 350여건의 글 가운데 홍보물 70여건을 뺀 대부분은 특정 후보와 세력에 대한 원색적 비난 글이다. 유시민 후보의 ‘반(反) 정동영’ 발언과 송영길 후보의 유 후보 공격 이후에는 정도가 더 심해졌다.

유 의원 지지자들은 "1억 받고 제대로 영수증 처리도 못한 X"(ID deejeikk), "386 이름 팔아먹고 금배지 주운 노회한 정치꾼"(ID deejeikk) 등 송 의원을 비난했다. 또 우상호, 임종석 의원 등을 거론하며 "유 의원이 386 미친 X떼들보다 낫다"(ID hjyooyoo)고 매도했다. 2000년 광주에서 있었던 5·18 전야의 술집 사건을 상기시키며 당시 한 386 의원이 임수경씨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는 글도 수 차례 게재했다.

송 의원 지지자들도 가만 있지 않았다. "자기 정당화에 골몰하기 때문에 야비해 보인다"(ID 관전자)며 비난하는가 하면 "그의 큰 목소리는 교주의 강력한 메시지"라며 유 의원 지지자들을 ‘광신도’에 비유하기도 했다.

오프라인도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다. 24일 오전 국회 기자실에는 유력한 후보가 기간당원 1,000명을 급조했고, 특정인이 당비를 대납해줬다는 내용의 괴문서가 나돌았다.

주말 대회전을 앞둔 서울과 경기지역 중앙위원 선거도 뒷말이 무성하다. 서울시 경선에 출마한 한 유력후보는 송파·강서지역 등에서 대의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행정도시 관련 의정홍보물을 편법으로 발송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당초 과열을 막기 위해 대의원을 함께 만나기로 했던 유인태, 김한길 후보의 약속도 깨졌다. 경기지역에서도 유력후보 두 명이 규정을 어기고 의정보고서를 차례로 발송해 불법 선거운동 시비를 낳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 선관위의 역할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엉성한 당원 게시판 관리에 대한 문제제기와 "불법·편법 선거운동 의혹을 받는 특정 후보들이 유력한 대권후보와 가깝다는 이유로 봐준다"는 식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라며 "차라리 중앙선관위에 당직선거 관리도 위임하는 등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