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2일 ‘국민에 드리는 글’을 통해 행정수도에 대한 소회를 밝히면서 한나라당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이명박 서울시장이 24일 이를 비판했고 이에 열린우리당이 25일 이 시장을 다시 맹비난, 릴레이 비난시리즈가 전개되고 있다.
여당의 선봉은 국회 신행정수도후속대책특위 위원장인 김한길 의원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정치적 야심을 위해 국가대사를 갖고 혹세무민하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노 대통령을 겨냥해 화살을 쏘아 대는 것으로 차기 대권주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라며 "여야 합의로 마련된 법안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민과 입법권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자극적인 마구잡이 논리로 시민의 상실감을 부추기는 것은 여권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상처 입힐지는 몰라도 서울 발전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우리당 수도권발전대책위 운영위원인 전병헌 의원도 "시민들을 불안하게 선동하는 정치적 이기주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영식 원내대변인은 "지금이라도 서울 발전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상의하는 대승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해찬 총리는 이날 이 시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법에 의해 하는 것인데 단체장이 한 말에 대해 뭐라 하겠느냐"며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태도를 취했다. 이 시장은 전날 서울시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수도 분할은 개혁도 아니고 균형발전도 아니며, 국가 정체성과 통치의 근본을 쪼개는 것으로 수도 이전보다 더 나쁘다"고 비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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