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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키 작은 아이 - ‘콩땅’이라도 마음은 키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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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키 작은 아이 - ‘콩땅’이라도 마음은 키다리

입력
2005.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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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은정이는 ‘콩땅이’로 불린다. 키가 작다고 오빠들이 붙인 별명이다.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은정이는 콩땅이로 통한다. 키대로 서서 실로폰 만들기를 할 때마다 은정이의 자리는 늘 ‘낮은 도’다.

신체검사 하는 날, 은정이는 양말을 여러 개 겹쳐 신는다. 양말 바닥에 화장지도 잔뜩 깔았다. ‘민철이 보다는 커야 할 텐데…’ 민철이도 ‘콩땅이’다. 1학년 신체검사 때 둘의 키는 똑같았다. 꼴찌가 되기 싫어 시도한 은정이의 반칙은, 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송민철 109㎝, 지은정 108.7㎝"

이제 은정이는 학교도 가기 싫다. 자기처럼 키 작은 아빠도 싫어진다. 키 자라는 데 좋은 음식을 안 만들어주는 엄마도 밉다. 어느 날, 민철이는 은정이를 식물관으로 데리고 간다. 반 아이들과 함께 심은 고추 모종 가운데 은정이 모종이 가장 많이 자랐다. "너 없는 동안, 날마다 물도 주고 노래도 불러줬어."

‘콩땅’은 땅속의 콩씨처럼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면 쑤욱 자랄 수 있는 씨앗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마음의 키를 자라게 하는 햇살 같은 동화’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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