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7월 한국과 미국이 비공개리에 독도 인근 해상에서 합동 해상훈련을 실시했다는 사실이 25일 처음으로 밝혀졌다. 국민의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장성민 대표는 25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일본의 대 동북아 전략과 한반도’라는 주제의 월례 세미나에서 이같이 소개했다.
장 대표는 "당시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렵부 합의에 따라 독도해역에서 비공개로 연례 한미합동 해상군사훈련을 며칠 동안 실시했다"며 "이는 한일간 영유권 논란이 계속돼 온 독도에 대해 미국이 한국의 영유권을 인정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외무성은 최상용 당시 주일 한국대사를 통해 독도 합동군사훈련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우리 정부에 보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우리 땅인 독도와 그 영해에서 훈련을 하는 데 왜 문제를 제기하느냐"는 내용의 훈령을 최 대사를 통해 일본 정부에 전달했고,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됐다고 장 대표는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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