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이다. 우리 조상들은 입춘에는 움파, 멧갓, 승검초 따위의 햇나물을 눈 밑에서 뜯어내 무쳐 먹었다. 겨우내 먹지 못했던 신선한 야채로 건강을 챙기고, 잃었던 입맛도 되찾기 위해서였다. 투명한 유리그릇에 가득 담은 샐러드로 식탁을 화사하게 꾸며 입맛도 돋구고, 영양도 보충하고, 기분도 ‘업’(UP) 시키는 1석 3조의 효과를 노려보자.
◆ 야채와 과일
양배추 하나만을 마요네즈에 버무려 샐러드를 만들어 먹던 시대는 지났다. 어떤 재료를 얼마나, 또 어떻게 다듬어 넣느냐에 샐러드 요리의 성패가 달려있다.
대형 할인점이나 슈퍼는 요즘 야채를 손질해 판매할 뿐 아니라, 아예 샐러드 용으로 갖가지 야채를 씻어서 포장한 제품을 팔고 있다. CJ㈜의 ‘프레시안 샐러드’는 농약을 전혀 쓰지 않은 친환경 야채와 계절과일을 비타민C로 씻어내 포장한 제품이다. 비타민A가 풍부한 브로콜리와 오크리프가 주재료인 가든샐러드, 치커리와 양파로 맛을 낸 그린샐러드, 양상추에 비타민C가 풍부한 로메인이 첨가된 양상추 샐러드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가격은 200g 1봉지에 3,300~3,800원 선.
풀무원의 각종 ‘새싹 채소’도 좋은 샐러드 재료가 될 수 있다. 다 자란 채소에 비해 비타민, 미네랄, 식물성 단백질 등이 4배 이상 많다. 브로콜리와 콜레스테롤 억제 기능이 탁월한 알팔파, 셀레늄이 다량 함유된 레드 캐비지 등이 있으며, 가격은 4인 가족 기준 2,300원 씩이다. 이마트 등 할인점에서도 씻고 다듬어 진공 포장한 야채를 판매하고 있다. 치커리를 사용해 쌉쌀한 맛이 나는 아메리칸 샐러드, 양배추로 시원한 맛을 준 유러피안 샐러드, 양상추와 양배추를 섞은 오리엔탈 샐러드 등 입맛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2인 기준으로 2,140~3,380원이 든다.
야채나 과일 만으로 아쉽다면 두부나 식용 꽃을 곁들이는 것도 좋다. 풀무원 ‘비단두부’는 생으로 먹을 수 있도록 100% 유기농 콩으로 만들었고, 레몬즙으로 상큼한 맛을 낸 가쓰오 소스가 들어있다. 국화 장미 팬지 패랭이 금잔화 베고니아 보리지 캐모마일 데이지 등 각종 식용 꽃을 넣으면 샐러드가 한결 풍성해진다. 꽃은 보기에 좋을 뿐 아니라 향기가 있고, 칼로리는 높지 않으면서도 아미노산, 비타민, 단백질 등이 풍부해 훌륭한 샐러드 재료가 된다. 단 많이 먹을 경우 속이 쓰릴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마트에서는 소국 양난꽃 등을 1팩 1,280원에 판매하고 있다.
◆ 드레싱
샐러드의 어원은 ‘소금’을 뜻하는 라틴어 ‘sal’이다. 비교적 육류를 많이 먹는 서양인들이 생채소에 소금을 뿌려먹는 습관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샐러드는 야채에 무엇을 뿌려 먹느냐가 맛을 좌우한다.
최근 시중에 나온 드레싱은 보다 다양하고 고급화한 것이 특징. CJ㈜의 냉장드레싱 ‘프레시안 샐러드’에는 과일 퓌레가 20% 이상 들어있어 과일의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파인애플과 오이피클이 아삭아삭 씹히는 ‘파인애플 머스타드’, 키위향이 살아있는 ‘후르츠키위’, 깨와 마늘이 들어있어 고소하고 깊은 맛을 내는 ‘오리엔탈’ 등 3종의 드레싱이 나와 있다. 가격은 240~280g들이 1팩에 2,150원씩.
오뚜기도 토마토와 사과식초의 달콤새콤 한 맛이 어우러진 ‘프렌치 드레싱’, 느끼한 요리에 제격인 ‘겨자맛 드레싱’, 기름기가 전혀 없는 깔끔한 맛의 ‘난오일(non-oil) 샐러드 소스’, 달콤한 맛의 ‘허니크림 드레싱’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좀더 고급스러운 소스를 원한다면 백화점을 찾아보자.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스페인산 버진급 올리브오일로 만든 ‘사브로소 버진 올리브오일’, 포도를 통나무통에서 숙성시켜 만든 포도식초로 맛을 낸 ‘발사믹 비네가 오프 모데나’, 이탈리아산 파르마 치즈와 마늘 맛이 일품인 ‘아메리칸 시저스’ 등 각종 드레싱을 250㎖ 1병에 4,300~4,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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