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가 24일 국·과장급 7명을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무보직 발령을 내고 계장 6명을 팀장으로 중용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연공서열 문화에 젖은 우리 공직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파가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인사내용 A28면
권오룡 행정자치부 차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 63개 직위 중 개방형직위를 제외한 60개 직위 보직인사를 실시했으며 기존 국·과장의 45%를 교체했다"며 "조직 안정성 등을 감안해 유임시킨 일부 팀장도 하반기에 성과를 평가, 연말에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자부의 이번 인사는 서열파괴라는 점 외에도 과정이 독특하다. 우선 본부장과 팀장 전 직위에 대해 5급 사무관까지 개방해 공모방식으로 사전 지원을 받았고 국장급과 과장급을 나눠 행자부를 이끌 인재 ‘베스트 10’을 오영교 장관이 직접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뽑았다.
국장 2명을 본부장으로, 계장 6명을 팀장으로 발탁한 반면 국·과장 7명에 무보직 발령을 낸 것 등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5급 사무관 팀장’이 출현할 것이라는 기대는 무산됐다. 본부장들이 5급 지원자에 대한 평가점수를 낮게 줬기 때문이다.
국장급이던 박연수 신임 지방지원본부장은 기술고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행자부 부서장에 임명됐고, 정국환 전자정부국장이 전자정부본부장으로 임명된 것은 ‘발탁인사’로 꼽혔다. 한편 행정고시 37회 출신인 계장 3명이 팀장으로 뽑혀 31회가 최연소 과장이던 행자부 기록이 깨졌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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