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차장에 행시 20회인 전군표 본청 조사국장이 내정된데 이어 이주성 국세청장의 행시 동기 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국세청 인사혁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차장 인사는 단숨에 행시 4기수를 뛰어넘는 파격 인사지만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 청장이 21일 "인사개혁을 위해 전향적인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을 때부터 국세청 내부에서는 전 국장을 유력한 차장 후보로 지목했다. 국장급이 다른 부처 장ㆍ차관과 행시 기수가 비슷할 정도로 인사적체가 심한 국세청의 고위직 인력구조를 ‘물갈이’하기 위해서는 차장 자리에 ‘젊은 피’ 수혈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이번 인사로 전 국장의 선배들인 행시 17~19회 중 일부는 후속인사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여기에 이 청장의 행시 동기인 이진학 기획관리관, 최병철 국제조세관리관, 홍현국 감사관, 김창남 전산정보관리관이 물러나기로 결정, 국세청장 동기들이 전원 사퇴하는 초유의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청장과 본청 국장급 중심의 후속인사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 관계자는 "만 58세 이상의 ‘명예퇴직’ 대상자들도 상당수 퇴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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