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육영수 여사는 정말 문세광(사진)이 쏜 총에 맞았을까.
최근 방송에서 사건 현장 화면과 총성 분석 등을 통해 의문을 제기했던 SBS ‘정진영의 그것이 알고 싶다’와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추가 의혹을 다룬 후속편을 26, 27일 잇따라 내보낸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26일 밤 10시55분 방송하는 ‘나는 육영수 여사를 겨냥하지 않았다’(연출 박상욱)에서 당시 통역으로 수사에 참여한 조모씨의 증언을 소개한다. 조씨에 따르면 문세광은 육 여사가 숨졌다는 말을 듣고 매우 의아해 했으며, 자신은 아무도 죽이지 않았기에 곧 풀려날 거라고 믿었다고 한다.
제작진은 또 당시 TV화면에 잡힌 문세광의 총구가 어디로 향했는지를 분석하고, 현장 재연과 시뮬레이션 검증을 시도한다. 이와 함께 일부가 공개된 수사기록상의 의문점과 당시 파면된 말단 경찰관 가족들의 사연도 소개한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도 27일 밤 10시35분 방송하는 ‘육영수와 문세광 2편-문세광을 이용하라’(연출 조준묵)에서 사형 20일전 문세광을 면회한 아사히신문 타메나 기자의 증언을 공개한다. 그는 "문세광은 사형 당하는 것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교도관들과 웃고 이야기하며 면회장으로 들어왔다"고 전한다. 문세광은 도대체 뭘 믿었던 것일까.
제작진이 문세광의 본거지인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주변인물들은 한결같이 이 사건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취재 결과, 당시 수사기록에 나타난 문세광의 범행준비 과정 등도 대부분 사실과 달랐다. 제작진은 문세광의 주변을 떠돌며 도움을 주다가 사건 후 사라진 금융업자 ‘I 선생’이 실은 중앙정보부 정보원이었다는 증언 등을 토대로 문세광이 중정에 이용당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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