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소요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쉬켁에서 수천명의 시위대가 24일 대통령 관저와 정부청사 및 국영방송국을 장악, 사실상 정부를 전복했다.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은 해외로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03년 그루지아의 장미혁명, 2004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혁명에 이어 구 소련권 국가에서 3번째 반독재 혁명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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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5,000여명의 반정부 시위대들은 이날 비쉬켁 중심가로 몰려나와 정부중앙청사와 주요 거리를 점거한 채 아카예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청사를 점령한 후 에센 토포예프 국방장관을 한때 억류하기도 했다.
야당 지도자들은 아카예프 대통령 축출을 선언하면서 가을에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키르기스의 반정부세력은 2, 3월 두 차례 치른 총선에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며 총선 재실시를 요구왔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24일 저녁 아카예프 대통령이 가족들과 함께 헬리콥터로 수도 비쉬켁을 떠나 러시아로 떠났다고 전했다. 그러나AFP는 아카예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으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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