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선물거래소의 KOSPI200선물 및 KOSPI200옵션은 거래량이 각각 세계 4위 및 1위이다. 단기간에 세계적으로 성공한 상품으로 인정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렇게 성공한 시장에서 어떤 사람들이 혜택을 보는 것일까.
3월11일자 본란에서 은행의 주가연동예금(ELD)과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에 가입한 사람들은 옵션 매수자와 유사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렇다면 옵션 매수자의 상대방인 옵션 매도자는 누구일까. 상품을 취급한 은행일 수도 있고, 다른 기관이 개입해 옵션을 매도할 수도 있다.
당시 ELD에 가입한 사람은 1년 만기이자를 12~17% 정도 수령했다. 은행이 옵션 매도자라면 실세금리가 4%대인 상황에서 ELD 가입자에게 주가 상승에 따른 높은 금리를 지불했으니, 큰 손실을 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은행 등 금융기관은 주가 상승에 대비해 위험회피 방안(헤지·Hedge)을 마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즉, 은행이 직접 위험을 회피하거나 다른 금융기관이 주가 상승에 대비해 회피했을 것이다.
옵션 매도자가 주가 상승에 따른 위험(실세보다 높은 금리지불)을 회피하는 방법은 높은 금리를 지불할 수 있도록 주식을 보유하면 된다. 그러나 주식의 거래비용과 대규모 주식거래에 따른 위험을 고려할 때 옵션 매도자 입장에선 이익을 남기기 어렵다.
대규모 주식거래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과 낮은 위험으로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KOSPI200 선물이나 KOSPI200 콜옵션을 매수하는 것이다. 물론 선물과 옵션시장에서 더욱 낮은 비용으로 회피할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하겠지만, 어쨌든 성공한 KOSPI200 선물과 KOSPI200 옵션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은행과 증권사에 새로운 수익기반을 제공하고 많은 사람들이 ELD나 ELS에 투자해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은 역시 성공한 선물옵션시장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김도연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선물사업본부 상품개발1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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