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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끝장 본다"/ 내일 히어로즈 대회서 2m '야수' 밥샵과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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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끝장 본다"/ 내일 히어로즈 대회서 2m '야수' 밥샵과 격돌

입력
2005.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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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바늘 이상 꿰매기 전까지는 절대 링에서 내려오지 않겠다."

격투기로 진출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유도 95kg급 은메달리스트 김민수(30·186㎝ 110㎏)가 ‘야수’ 밥 샵과 결전의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두 사람은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히어로즈(HERO’S)’에서 붙는다. 김민수의 격투기 데뷔전이다. 히어로즈는 K-1이 급성장하고 있는 업계 라이벌 프라이드FC를 겨냥해 지난해 격투기계로 복귀한 재일동포 출신의 전설적인 격투왕 고일명씨와 손잡고 신설한 대회로 입식타격과 그라운드 기술을 모두 허용하는 종합격투기(MMA)룰을 채택하고 있다.

K-1의 인기스타 밥샵(31·미국)의 장기는 저돌적인 태클로 상대를 넘어뜨린 뒤 날리는 무지막지한 펀치. 2m, 155kg의 육중함과 날렵함을 겸비한 ‘인간 흉기’다.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출신으로 입식타격대회인 K-1에서 7승4패(5KO)를 거뒀고, 종합격투기 경기에서는 5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밥 샵은 최근 일본에서 재일동포 4세 유도선수 출신 추성훈과 공개 스파링을 가졌다. 그라운드 기술로 탭(항복)을 받아낸 밥 샵은 "김민수가 유도복을 입고 나오면 도망치기 힘들 것"이라며 "힘을 앞세워 초반에 끝내 빨리 쉬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민수는 최근 일본으로 떠나기 전 "키(2m)가 생각보다 크지 않고 지구력도 약해 보인다"며 밥 샵의 심기를 건드린 뒤 "초반 태클을 잘 막아 장기전으로 가면 승산이 있다"고 호언했다. 밥샵을 링에 눕힌 뒤 조르기와 꺾기로 항복을 받아내 최홍만의 ‘K-1서울대회’ 깜짝 우승으로 시동을 건 한국 격투사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그는 "실신해 못 일어날 때까지 기권하지 않겠다"고 전의를 불살랐다.

히어로즈의 또 다른 빅매치는 추성훈(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30) 대 ‘배틀 사이보그’ 제롬 르 밴너(33·프랑스)의 대결. 추성훈은 격투기 데뷔무대였던 지난 연말 ‘K-1 다이너마이트’에서 복싱 헤비급 세계챔피언 출신 프랑소와 보타를 호쾌하게 꺾은 기대주. 하지만 체격에서 177㎝, 81㎏의 추성훈이 190㎝, 120㎏ 밴너에게 뒤진다. 또한 추성훈이 펀치가 약한데 비해 밴너의 펀치는 자타가 공인하는 K-1 최강. 무에타이가 주종목인 밴너는 입식타격의 최고봉인 K-1 월드그랑프리 정상을 밟지는 못했지만 ‘미스터 퍼펙트’ 어네스토 후스트 등 최강자들을 꺾은 영원한 우승후보이며 K-1의 간판스타다. 특히 경기 내용이 화끈해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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