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對馬島)가 신라의 속지였으며 토양이 척박해 매년 신라의 원조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해외 사료를 일본인 교수가 공개했다.
24일 서울대 언어학과 이현복 명예교수에 따르면 미국인 선교사 호머 헐버트(1863~1949)가 1905년 출간한 ‘한국의 역사(History of Korea)’에는 대마도가 신라의 속지였다는 주장이 실려 있다.
영어로 쓰여진 35쪽 분량의 이 책은 "대마도가 신라에 실제로 정복당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일종의 속지였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대마도 주민들은 섬의 토양이 척박한 까닭에 매년 신라로부터 구호를 받았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구마모토(雄本)대의 시미즈 기요시 교수가 "최근 독도 문제가 한일관계의 핵심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한국 학자와 국민들이 이 사실을 알기 바란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이 교수에게 보내면서 공개됐다.
시미즈 교수는 또 "최근 독도문제로 한일관계가 악화하고 있는데 서로 싸우지 말고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며 "때가 때인 만큼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내용을 한국 국민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책의 저자인 미국인 선교사 헐버트는 1886년(고종 23년)에 소학교 교사로 초빙·입국해 육영공원에서 외국어를 가르쳤다. 그는 1905년 을사조약 체결 후 한국의 독립을 돕기 위해 고종의 밀서를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하려 시도했으며,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서는 한국대표단의 호소문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1949년 국빈 초대를 받고 내한했다 병으로 숨진 뒤 서울 마포 양화진의 외국인 묘지에 묻혔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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