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노점상 일을 나가는 아빠를 배웅하던 8살 난 딸이 아빠의 트럭에 치여 숨졌다. 23일 오후 5시20분께 부산 북구 금곡동 Y아파트 앞 도로에서 생선 행상을 나가는 고모(45)씨를 배웅하던 딸(8·초등1)이 고씨의 트럭에 치였다.
현장에는 고씨의 부인 김모(38)씨도 함께 있었으나 순식간의 일을 막지 못했다.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이날 일을 나가기 위해 아내와 딸의 배웅을 받으며 아파트 앞에 있던 활어 판매용 1톤 트럭을 타고 출발했다. 딸은 운전석 밖에서 작별을 나눈 뒤 백미러로 아빠를 보며 차를 잡고 따라가다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뒷바퀴에 머리가 깔렸다. 고씨는 경찰에서 "순식간의 일인데다 지난해 오토바이 사고로 다친 다리가 불편해 브레이크를 제대로 밟지 못했다"며 오열했다. 보증금 1,700만원에 월세 22만원 짜리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고씨는 야간에 아파트와 주택가 일대를 돌며 생선노점상을 운영, 막내 딸(3살) 등 네 식구의 생계를 책임져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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