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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2군행?/ 日언론 "개막전 엔트리 제외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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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2군행?/ 日언론 "개막전 엔트리 제외 확실"

입력
2005.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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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려가는가.’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개막(26일)이 임박한 가운데 최악의 부진에 빠진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2군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강등설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의 대포’라는 닉네임을 가진 이승엽으로서는 엄청난 수모가 아닐 수 없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인 스포츠 니폰은 23일 이승엽이 다른 외국인 용병타자에 밀려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될 것이 확실해졌다고 보도했다. 퍼시픽리그 개막전 엔트리 공시는 24일이며 롯데는 신생팀인 라쿠덴 이글스와 26일 개막전을 치른다. 그러나 이승엽의 통역을 맡고 있는 이동훈씨는 "구단으로부터 1, 2군 행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며 보도를 일단 부인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성적만을 놓고 볼 때 이승엽이 절대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첫 출장인 세이부 라이온스전에서 2루타를 터뜨린 이후 최근 7경기 19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면서 타율 5푼(20타수 1안타)이라는 최악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 14게임에 3홈런을 포함해 타율 2할2푼2리를 기록했던 지난해 시범경기와 비교해도 턱없는 성적이다.

일본의 용병 엔트리는 팀당 4명. 투수인 댄 세라피니와 지난해 35홈런을 때린 베니 아그바야니가 확정된 상태이며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매트 프랑코, 발렌티노 파스쿠치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프랑코는 시범경기 2홈런에 타율 2할6푼5리, 파스쿠치는 2할로, 기록면에서 이승엽을 앞서 있다. 이승엽의 끝없는 추락은 시범경기 개막을 앞둔 지난달 28일 외야 펜스플레이를 연습하던 중 왼쪽 엄지손가락과 목 부상으로 4경기를 결장하면서 페이스가 흔들린 게 결정적 원인이다.

바비 발렌타인 롯데 감독이 이승엽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선구안이 좋아졌으며 정신적으로 안정돼 있다"며 신뢰를 보내고 있어 1군에 잔류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기록이 워낙 나빠 낙관하기는 힘든 상태다. 따라서 이승엽은 또다시 적지 않은 시간을 2군에서 보내며 와신상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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