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26일 오전 1시45분(한국시각)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2차전을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본프레레 한국대표팀 감독은 담맘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 23일 팀 관계자로부터 사우디측이 한국언론에게 훈련 현장을 10여분만 공개했다는 말을 전해 들고 "우리도 똑같이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또 2시간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마친 뒤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할 무렵 사우디 기자 한 명이 몰래 들어와 있자 "당장 나가라"고 호통을 쳤다.
이에 앞서 본프레레 감독은 숙소에서 설기현(울버햄프턴) 이영표(아인트호벤) 김남일(수원)을 따로 불러 ‘비디오 특강’을 하며 정신무장을 독려했다. 지난달 쿠웨이트전의 비디오를 틀어주며 세 선수의 플레이 문제점을 상세히 짚어준 것.
설기현은 "쿠웨이트전에서 측면 공격은 많았지만 횟수에 비해 위협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하되 상대 수비를 한쪽에 모았다가 반대 방향으로 플레이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사우디 원정 대표팀의 단장을 맡고 있는 이회택 기술위원장도 이날 훈련장에서 까마득한 후배 조재진(시미즈)에게 스트라이커가 수비수를 등지는 방법 등 노하우를 몸으로 전수해 줬다.
현역 시절 최고의 골잡이였던 이 위원장은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훈련을 하던 조재진을 불러 "센터포워드는 수비를 등진 상태에서 돌아서는 플레이도 잘해 한다"며 여러 차례 시범을 보였다.
한편 사우디 공격의 핵인 알 카타니가 부상으로 한국전 선발출장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기자들에 따르면 알 카타니는 지난 15일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 등을 다쳐 정상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선발 대신 후반 조커로 기용된다는 것. 때문에 사우디는 드리블 능력이 뛰어난 단신 알 슐후브를 장신 스트라이커 알 하르비와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내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용기자·담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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