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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침략정당화 의도 뿌리 뽑겠다"/ 盧대통령, 국민에게 드리는 글…"단호하게 시정 요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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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침략정당화 의도 뿌리 뽑겠다"/ 盧대통령, 국민에게 드리는 글…"단호하게 시정 요구할 것"

입력
2005.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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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최근 독도 사태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이제는 정부도 일본에 단호히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며 "침략과 지배의 역사를 정당화하고 또다시 패권주의를 관철하려는 의도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관련기사 2·3면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최근 한일관계와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에서 "외교적으로 단호히 대응할 것이며, 대응의 핵심은 일본 정부에 대해 단호하게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반드시 뿌리를 뽑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각박한 외교전쟁 속에 여러 분야의 교류가 위축되고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생길 수 있다"며 "꼭 감당해야 할 부담이라면 의연하게 감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 다케시마의 날 선포, 역사교과서 왜곡 등에 대해 "일본이 지금까지 한 반성과 사과를 모두 백지화하는 행위"라며 "이런 일이 일본 집권세력과 중앙정부의 방조 아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일본의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고이즈미(小泉) 총리의 신사참배는 이전에 일본 지도자들이 한 반성의 진실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100년 전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영토로 편입한 바로 그 날을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로 선포한 것은 지난날의 침략을 정당화하고 대한민국의 광복을 부인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일부 국수주의자들의 침략적 의도를 결코 용납해선 안 되지만 그렇다고 일본 국민 전체를 불신하고 적대시해선 안 된다"며 "냉정을 잃지 말고 끈기와 인내심을 갖고 멀리 내다보고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역대 대통령의 대일 발언 중 가장 수위가 높은 것이어서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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