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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피플/ 박세일 끝내 탈당계 제출 - 정책 때문에 의원포기 전례남겨

입력
2005.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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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행정도시법 찬성당론에 반발해 의원직 사퇴서를 던졌던 박세일(사진) 의원이 23일 탈당, 의원직을 잃었다. 비례대표가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는 법 규정에 따른 것이다. 박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남성 후보 중 가장 앞 번호인 비례대표 2번이었다. 특정 정책 때문에 의원직을 던져버린 경우는 헌정 사상 전례가 없다.

그는 미국에서 돌아온 박근혜 대표와 이날 1시간반 동안 같이 점심을 먹었다. 박 대표는 "크게 보라"며 탈당을 만류했지만 그는 완강했다고 한다. 그는 곧장 김무성 사무총장에게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는 "산으로 다시 들어가 ‘나라 선진화의 길’을 주제로 책을 쓰고, 중기적으로는 교육운동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이날 ‘한나라당 선배·동료 의원과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에서 "한나라당은 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재창당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기득권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꼭 1년 전 이맘 때 입당을 하면서 흙바람 휘날리는 천막당사에서 한나라당에 요구한 것과 비슷한 내용이다. 따라서 그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는 셈이다.

남들은 어떻게든 놓지 않으려고 하는 의원직을 미련 없이 던진 그의 용기만큼은 평가해야 한다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총선 당시 선대위원장으로 박 대표와 함께 총선을 지휘했고 당 싱크 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 정책위의장을 지낸 그였기에 "자신의 책임은 간과한 채 관전자의 입장에서만 말 한다"는 지적도 받는다. ‘이상주의자의 현실도피’라는 냉정한 지적도 엄존한다.

일각에는 "더 큰 목표를 위해 작은 것(의원직)을 포기하는 이벤트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박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이성구 전 서울시의회 의장이 의원직을 승계한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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