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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상/ 윔블던 - 초록색 코트위 꽃핀 핑크빛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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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상/ 윔블던 - 초록색 코트위 꽃핀 핑크빛 러브스토리

입력
2005.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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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은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츄얼리’ 등으로 유명한 영국 제작사 워킹타이틀의 작품이다. 제목만 들으면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에서 웬 스포츠영화?" 라며 뜨악해 할 수도 있지만, 내용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역시나 말랑말랑한 사랑 이야기이다.

티격태격 싸우던 남녀가 우여곡절 끝에 결국 사랑을 확인한다는 단순한 줄거리가 이제는 더 이상 연인들의 발길을 끌어들이지 못한다는 위기감 때문이었을까. 폭발적인 서브와 역동적인 발놀림이 펼쳐지는 테니스를 소재로 삼은 새로운 전략은 일단 성공적이라 할 만하다.

한때 세계랭킹 11위였지만 100위권을 맴돌는 피터(폴 베타니)는 마지막 출전이라는 생각으로 윔블던대회에 참가한다. 형의 상대편에 돈을 거는 동생과 각 방을 쓰는 부모에게 가족애를 느끼기 힘든 그의 우울한 인생 앞에 테니스 스타 리지(커스틴 던스트)가 빛처럼 다가온다. 그리고 ‘사랑의 힘’으로 삶의 활력을 얻은 피터는 이변을 거듭하며 승승장구 한다.

네트를 오가는 샛노란 테니스 공처럼 두 남녀의 사랑이 아기자기하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장면에 비해 둘 사이의 갈등이 좀 헐겁다. 사랑의 훼방꾼 역할을 하리라 생각했던 리지의 아버지 데니스(샘 닐)가 잔뜩 인상만 쓰다 쉽게 둘의 관계를 인정하는 것도 맥이 빠진다. 그러나 등장인물들이 툭툭 던지는 유머 가득한 대사들은 시종 웃음을 자아낸다.

‘리처드 3세’로 1996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하고, TV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연출한 리처드 론크레인이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작품이다. ‘델리카트슨 사람들’ ‘세븐’ 등에서 독특한 영상미를 선보인 촬영감독 다리우스 콘지가 잡아내는 박진감 넘치는 화면도 인상적이다. 25일 개봉. 15세.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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