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이은주씨의 자살 이후 약 1개월간 자살자가 2.5배로 늘어났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발간된 후 주인공의 권총자살을 모방한 자살사건이 유럽에서 유행처럼 번져간 데에서 이름 붙여진 ‘베르테르 효과’가 국내에서 입증된 셈이어서 대중매체의 자살보도가 보다 신중해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석동현 부장검사)는 23일 "이씨가 자살한 2월22일 이후 23일간 관할 7개 구(11개 경찰서)에서 총 49명(하루평균 2.13명)이 자살했다"며 "이는 이전 53일간 하루평균 자살자 0.84명의 2.5배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특히 전체 자살자 중 이씨와 비슷한 20, 30대 젊은이들이 차지한 비율이 사건 전 28.8%에서 49%로 급증했으며, 자살 방식도 이씨처럼 목을 매는 방법이 53.3%에서 76.6%로 증가했다. 10명 중 평균 8명이 이씨와 비슷한 방식으로 자살한 셈이다.검찰 관계자는 "언론이 ‘자살보도 권고기준’을 준수하고, 자살을 미화하거나 낭만적 행위로 포장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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