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결핵 조심’/ 지난해 환자 3만1,503명 중 37%나

지난해 새로 발생한 결핵환자가 3만1,503명으로 전년도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환자는 2001년 3만4,123명, 2002년 3만2,010명, 2003년의 3만687명으로 계속 줄었으나 지난해에는 늘어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3일 결핵정보감시시스템을 통해 집계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생한 신규 결핵환자는 남자가 1만9,172명(60.9%)으로 여자 1만2,331명(39.1%)보다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0~19세 7.4%, 20~39세 37.5%, 40~59세 26.3%, 60세 이상 28.8%로 20, 30대에서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결핵이 퇴치된 나라에서는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후진국들은 생산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며 "우리나라는 후진국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결핵환자는 16만8,000여명으로 추산되며 인구 10만명당 결핵환자는 91명(2002년 기준)으로 일본 33명, 미국 5명, 영국 12명, 프랑스 14명 등 선진국들보다 크게 높다. 2003년 국내에서 결핵으로 사망한 사람은 3,331명으로 사망원인 11위였다. 보건복지부와 대한결핵협회는 24일 제23회 세계결핵의 날을 맞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한국언론재단 국제회의장에서 기념행사를 갖는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