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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손영권 잡아라"/ 애질런트사장직 사임 소식에 삼성등 "실적 귀재" 영입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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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손영권 잡아라"/ 애질런트사장직 사임 소식에 삼성등 "실적 귀재" 영입경쟁

입력
2005.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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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손을 잡아라"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손영권(49·사진) 애질런트테크놀러지스 반도체부문 사장영입을 위한 물밑 작전에 나섰다.

애질런트의 한 관계자는 23일 "손 사장이 4월1일부로 사임할 예정"이라며 "지난달 반 홀트 전 회장이 사임하고 윌리엄 설리반 최고운영책임자가(COO) 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뒤 손 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손 사장은 당초 애질런트 CEO 자리에 마음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손 사장의 사임 예정 소식에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손 사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은 세계 IT 기업들의 본산인 실리콘 밸리에서조차 손 사장 만한 경력의 경영인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다 요즘처럼 IT 기업들의 실적이 들쑥날쑥한 시절에는 손 사장 같은 ‘실적의 귀재’가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HP,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명 기업들이 손 사장과 개별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1984년 인텔코리아 지사장을 시작으로 미국 퀀텀과 오크테크놀러지 등 첨단 IT 기업의 CEO를 두루 역임한 손 사장은 미국 IT 업계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가운데 최고위급 인사로 많은 화제를 낳았다.

애질런트의 한국내 휴대폰 부품 연구개발센터 설립도 손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인 1971년 미국으로 이민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MIT에서 경영과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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