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품소재 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일본의 2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품소재의 대일 의존도가 대미 의존도의 7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2일 발표한 ‘주요 부품소재의 대일 경쟁력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부품소재 산업 무역특화지수는 0.07로 일본(0.37)의 18.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품소재 무역특화지수는 부품소재 산업 부문의 무역수지를 부품소재 총교역량으로 나눈 것으로, 부품소재를 수출만 하는 경우에는 ‘1’, 수입만 할 때는 ‘-1’이 된다. 1에 가까울수록 부품소재 수출은 많고, 수입은 적다는 의미로, 그만큼 부품·소재의 대외 의존도가 낮다는 뜻이다.
한ㆍ일간 부품소재 무역특화지수 비율은 2001년 5.6%, 2002년 5.3%, 2003년 10.5%, 올 상반기 18.9% 등으로 꾸준히 상승해 왔으나, 아직도 부품소재 산업의 수출 경쟁력은 일본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가별 부품소재 무역특화지수(해당국과의 부품소재 무역수지/해당국과의 부품소재 교역량)를 보면, 일본(-0.45) 미국(-0.07) 독일(-0.14) 등으로 일본에 대해 무역특화지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본에 대한 부품·소재의 의존도가 미국이나 독일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의미다. 전경련 관계자는 "일본과의 부품소재 교역량이 미국에 비해 훨씬 많기 때문에, 부품소재 대일 의존도는 대미의존도의 7배 이상에 달한다"며 "국내 부품·소재 수입의 27.5%가 일본에 집중될 만큼,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자부품의 경우 대일 무역특화지수가 2000년 -0.31에서 지난해 -0.29로 개선되기는 했으나 전자부품 수입의 24.5%(69억8,000만달러)를 일본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을 제외했을 때 국내 전자부품의 무역특화지수가 0.17인 점을 감안하면 전자부품의 일본 의존도는 절대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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