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 DVD나 VTR 기기로 영화를 감상하다 보면 화면이 작아 영화의 감동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때가 있다. 저렴하고 실속있는 홈 프로젝터는 그런 아쉬움을 덜어준다.
프로젝터란 극장의 영사기처럼 벽에 설치된 스크린에 빔을 쏘아 영상을 보여주는 기기로, 원래 기업체에서 노트북에 연결해 프리젠테이션용으로 많이 사용했다. 그렇지만 가전업체들이 대화면과 뛰어난 화질을 구현하는 장점을 살려 가정용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영상 마니아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 특징 = 프로젝터는 일반 TV로는 불가능한 100인치 안팎의 대화면을 볼 수 있지만 그간 고가의 외국산 일색이어서 대중화 속도는 더뎠다. 그렇지만 LG전자가 가정용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이 100만원대까지 내려갔다. 가전업계는 올해 처음으로 홈 프로젝터의 전체 시장규모가 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로젝터를 설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프로젝터 뒷면에 설치된 영상단자를 DVD나 VTR과 연결하면 된다. 스크린과 프로젝터 사이의 거리가 3c정도면 100인치 안팎의 대형 화면을 볼 수 있다. 제품을 구입할 때는 시연실을 갖춘 매장을 방문, 직접 영상을 틀어보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서울 용산전자상가나 강변테크노마트 등 전문 취급점의 경우 시연실을 별도로 갖춘 곳이 많다. 또 애프터서비스(AS)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이상 발생시 교환이나 환불을 받을 수 있다.
◆ 제품 = 오랫 동안 시장을 넓혀온 외국산과 새로 시장에 진출한 국산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한국HP의 ‘HP ep9012’는 DVD플레이어를 기기안에 내장, DVD를 프로젝터내의 케이스에 꽂기만 하면 곧바로 화면으로 재생해준다. 프로젝터와 DVD기기를 연결한 뒤 DVD기기에 DVD를 꽂아야 하는 불편함을 없앤 것이다. 한국HP는 자사 홈 프로젝터를 4월30일까지 최고 45%까지 할인한 250만원대에 보급한다. 한국엡손의 ‘TW10H’는 렌즈를 상하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어 사용자가 책상이나 방바닥 등 아무 곳에나 편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등 기능상의 편리성을 강화했다. 180만원대.
LG전자의 ‘RD-JT92’는 190만원대로, 주변 빛의 세기가 변해도 화면상태에 지장을 주지 않는 기능을 채택했다. 300만원대 이상의 전문가용을 내놓고 있는 삼성전자도 올해말에 100만원대 보급형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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