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에서 신용등급에 비해 가장 저평가된 기업은 ㈜효성과 LG텔레콤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양대 신용평가 회사인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22일 내놓은 ‘신용등급과 시장수익률 차이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등급 ‘BBB-’ 이상의 94개 국내 대기업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이 신용등급에 따른 기준 수익률에 수렴하고 있으나 ㈜효성과 LG텔레콤 회사채만은 장기간 신용등급보다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적용 받고 있다.
㈜효성의 경우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당시 신용등급(A)의 기준 수익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8월말 이후 위험 프리미엄이 급격히 확대돼 1.2%포인트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과도한 단기차입금 의존 및 특정 금융기관에 대한 편중 등에 대한 시장 우려가 늘어나면서 연말에 대량의 회사채 매도사태가 이어진 게 저평가의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한기평 관계자는 "㈜효성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저평가가 장기화할 경우 회사 재무활동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LG텔레콤은 LG그룹 계열사라는 이유만으로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기평은 신용등급이 BBB+인 LG텔레콤 회사채는 2003년 초 LG카드 사태가 불거지며 1차로 저평가됐으며,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무산된 2004년 초에 또다시 2차 평가하락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텔레콤 회사채는 같은 BBB+ 신용등급의 기준 수익률보다 0.4~0.9%포인트의 위험 프리미엄이 붙은 채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