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비록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 때문이기는 하지만 1만4,000달러 대에 진입하며 ‘소득 2만달러’ 시대의 기대를 높였다.
한국은행의 ‘2004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77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원화가치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한 6,801억달러를 기록했다.
주목을 끄는 것은 1인당 GNI 역시 1만4,162달러를 기록하며 전년(1만2,720달러)에 비해 11.3% 늘어났다는 것. 실질GDP 성장률이 2003년 3.1%에서 지난해 4.6%로 높아진 데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지난해 평균 환율이 1,144.7원으로 전년에 비해 연간 원화가치가 4% 가량 절상되면서 명목 소득이 높아진 때문이다. 환율 효과가 1인당 국민총소득을 증가시키는데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한 셈이다.
1인당 소득 1만달러에 처음 진입한 1995년 이후 벌써 10년여간 ‘1만달러의 덫’에 빠져있는 우리나라가 언제 2만달러 시대에 들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 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매년 5% 안팎의 성장과 1% 안팎의 원화 절상이라는 단서를 달고 2012년 무렵에 2만달러 소득 시대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당분간 ‘달러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임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내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기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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