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총재로 지명된 폴 월포위츠(사진) 미국 국방부 부장관에 대한 적격 논란이 정치적 타협으로 싱겁게 끝날 전망이다. 이라크전 반전을 주도해 ‘이라크전 설계자’인 월포위츠의 지명에 반대할 것으로 예상됐던 독일 프랑스가 명분 대신 현실을 선택, 일찌감치 월포위츠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달 말 세계은행 이사회에서 ‘큰 전투’없이 월포위츠에 대한 총재 승인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월포위츠의 낙승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21일 지지를 공식화하면서 사실상 결정됐다. 프랑스는 자국 출신 파스칼 라미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으로 천거하기 위해 미국과의 타협을 택했다. 월포위츠에 대한 반대가 유럽인의 감정만 충족시킬 뿐 실익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세계은행 총재의 장기간 공석 사태에 대한 우려도 작용했다.
EU는 네덜란드 스위스 등은 22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찬성 반대를 공개하지 않는 간접 화법으로 월포위츠를 승인할 전망이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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