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선거에 항의하는 반정부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키르기스스탄에 22일 계엄령이 선포되는 등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아스카르 아카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이날 격렬한 시위사태로 남부도시 오슈와 잘라 라바드 등이 통제불능 상태에 이른 것과 관련 "마약을 거래하는 마피아 등 범죄자들이 연출한 쿠데타"라며 경찰과 군에 발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로써 아카예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시위대와 정부간의 유혈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야당 지지 세력이 뿌리를 두고 있는 오슈와 잘랄 라바드에선 지방 정부 청사를 점거한 시위대가 치안유지를 위해 경찰과 공동으로 순찰대를 구성하며 도시를 장악하고 있다.
이에 앞서 술라이만 이만바예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번 총선이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치러졌으며 그 결과는 유효하다"며 야당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재조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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