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한 박봉주 북한 내각총리는 22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와 경제협력 등 양국 현안을 집중 조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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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6자 회담을 반대하지 않으며 회담을 포기한 적도 없다"면서 "회담 여건이 조성되면 우리는 언제든지 이 회담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박 총리는 또 한반도 비핵화나 핵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북측의 입장에는 어떤 변화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에게 "미국이 6자회담이 개최될 수 있는 조건과 명분을 마련한다면 어느 때든지 회담에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류 대변인은 그러나 조만간 제2의 대북 특사를 파견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중국 정부 지도자들은 중국을 방문한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게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보장을 하지 않았다고 뉴욕 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라이스 장관을 수행한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등 중국 고위 관리들은 라이스 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과 대화해 보겠다"는 무덤덤한 답변만을 했을 뿐 구체적인 대북 압력에 대한 언질은 없었다고 전했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dssong@hk.co.kr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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