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간의 경쟁을 지켜보는 것은 분야를 막론하고 흥미진진하다. 스포츠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1990년대 남자 농구의 현대와 삼성, 남자 배구의 고려증권과 현대자동차의 대결은 늘 만원 사례였다. 축구 한·일전은 최근의 독도 영유권 문제가 아니라도 언제나 최대의 ‘빅 이벤트’로 꼽힌다. 대학 라이벌인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기도 종목을 떠나 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처럼 라이벌의 경쟁이 박빙일수록 해당 종목에 대한 인기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어느 한 팀이 독주를 할 때보다 관객들을 끌어당기는 흡인력이 훨씬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펀드 쪽에서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두 개의 펀드가 있다. 하나는 ‘세이에셋 배당주펀드’이고 다른 하나는 ‘신영투신 배당주펀드’다. 14일을 기준으로 볼 때 최근 1년간 수익률은 각각 47%, 46%에 달한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5%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익률이다. 상위 10위권 밖 펀드들의 수익률이 연 10%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수익률인 셈이다.
물론 스포츠 경기처럼 서로를 염두에 두고 수익률 경쟁을 펼치는 것은 아니지만, 양측의 대결에 초점을 맞추고 보면 꽤 흥미롭다. 그동안 줄곧 1위를 달리던 ‘세이에셋 배당주펀드’가 올 초 잠시 2위로 밀리더니 최근엔 1%포인트 간발의 차이로 다시 앞서가는 형국이다.
어느 펀드가 나중에 더 활짝 웃을지는 모를 일이다. 분명한 것은 이 중 어느 펀드라도 가입 고객들이 흐뭇해 할 것이라는 점이다. 은행 이자의 10배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니 가히 ‘펀드 대박’이라고 할만하다. 게다가 두 펀드의 수익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펀드 전반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고무적이다. 이제 보는 재미에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배당주펀드라는 인기 종목에 직접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지 제안하고 싶다.
웰시안닷컴 대표 godcare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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