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을 겪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자유무역협정(FTA) 교섭이 독도문제로 더욱 어려워졌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 여론의 반발 때문에 일본 내에서는 독도문제가 가라앉지 않는 한 교섭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2003년 시작한 한일 FTA 교섭은 일본측의 소극적인 농산물 개방 자세 때문에 지난해 11월 이후 중단된 상태이다. 2004년 12월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2005년 중 교섭 타결’을 목표로 신속한 교섭에 합의했지만, 한국측은 일본측의 제의에 불만을 표시하며 후속 교섭을 미루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스기야마 히데지(杉山秀二) 사무차관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독도문제에 대해 "FTA 교섭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앞으로 추이를 주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과 경제산업성에는 한국내의 반일여론이 높아져 한국측이 교섭에 응하기가 한층 어려워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실무 레벨의 교섭으로는 FTA의 타개가 어렵다고 보고 정상회담으로 풀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올해 7, 8월로 예정됐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한국 방문도 실현이 불투명해 FTA 교섭의 표류는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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