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삼성화재-현대캐피탈 2강 체제의 재확인, 여자는 도로공사의 부상(浮上)’.
올시즌 의욕적으로 출발한 프로배구 2005 KT&G V-리그가 한 달간의 전기리그 레이스를 끝내고 반환점을 돌아섰다. 27일 올스타전에 이어 29일 후반기 리그에 들어가기 전까지 숨 고르기에 들어간 프로배구는 농구와 함께 겨울철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 출범과 함께 배구팬들이 우선 주목한 것은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의 높은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여부. 팬들의 기대대로 2월 20일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역전승을 거두며 이변으로 시작한 프로배구는 전기리그 마지막까지도 양 팀의 치열한 선두다툼으로 이어졌다. 삼성화재와 끝없는 라이벌전을 펼치면서도 항상 고개를 숙였던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예년 보다 한층 물오른 기량으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올해 두 차례 만나 1승1패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고 전반기 성적도 나란히 9승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득실률에서 앞선 삼성화재가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LG화재(6승4패)가 득점 1위(279점) 이경수의 원맨쇼를 앞세워 3위를 차지했을 뿐 4강으로 꼽혔던 대한항공(3승7패)이 초청팀 한국전력(3승7패)에 뒤져 5위로 처진 것은 뜻밖의 결과다. 특히 1승도 못건진 상무(10패)의 부진은 팬들의 흥미를 반감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만년 2위 도로공사(6승2패)가 전기리그를 1위로 마감하는 이변을 연출, V리그 첫 우승의 꿈을 키우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도로공사는 개막전에서 현대건설에 잡힌 이후 노장과 신예의 조화를 바탕으로 5연승, 후기리그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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