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모래바람을 잠재우겠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1일(한국시각) 격전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담맘에 입성, 마무리 담금질에 들어갔다. 부르키나파소와의 평가전을 1-0 승리로 이끈 데다, 유럽파 3총사인 박지성 이영표(이상 아인트호벤) 설기현(울버햄프턴)이 이날 밤 늦게 합류, 팀 분위기도 활기가 넘치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새벽 부르키나파소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빠른 템포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 그러나 상대의 거친 수비에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체격 조건과 파워가 좋지만 순간적인 돌파에 약한 사우디의 수비진을 스피드로 무너뜨리겠다는 계산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사우디 결전을 앞두고 유럽파 3인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에만 5골을 터트리며 소속 팀에서 맹활약중인 박지성이 특유의 칼날 같은 공간 패스와 2선 침투로 제 몫을 해주고, 설기현이 측면 돌파로 힘을 보탠다면 경기를 지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오른쪽 측면에서 빈번하게 이뤄지는 사우디의 역습 공세도 재간둥이 이영표의 발 빠른 수비로 대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전준비도 끝냈다. 본프레레호는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부르키나파소를 상대로 위장전술까지 쓰며 사우디전 모의고사를 치렀다.
전력노출을 피하기 위해 등번호를 바꾸거나 이름이 없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 오른쪽 날개 공격수 이천수를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나갔다. 물론 사우디전에 대비, 미드필더와 전방 공격수간의 원·투터치 패스로 기회를 만드는 플레이를 여러 차례 시도했다. 하지만 주전 멤버들이 대거 빠진 탓에 경기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6명이 다치기도 했다. 한국은 후반 10분 김동진의 코너킥이 상대 수비수의 머리에 맞고 골문쪽으로 흐르자 김상식이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1-0으로 승리했다.
사우디의 칼데론 감독은 이날 관중석에서 한국의 전력을 꼼꼼히 탐색했다.
한국은 26일 오전 1시45분 열리는 사우디전에서 승전보를 울릴 경우 2연승으로 승점 6을 확보,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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