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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 反政시위 유혈사태로/ 선거부정 반발 군중 경찰서 습격·격렬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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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 反政시위 유혈사태로/ 선거부정 반발 군중 경찰서 습격·격렬시위

입력
2005.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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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21일 시위대가 지방 정부청사를 습격, 점거하는 등 총선 이후 계속돼 온 반정부 시위가 유혈사태로 치닫고 있다.

AP통신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키르키스스탄 남부의 제2도시 오슈에서 곤봉으로 무장한 1,000여명의 시위대가 지방청사를 습격, 점거했다. 또 20일 잘라라바드에서는 주민 1만 7,000여명이 경찰서를 점거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4명 등 10여명이 숨지고 수 십 명이 부상했다. 시위대는 또 주지사 집무실을 점거한 뒤 아스카르 아카예프 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인타르팍스 통신은 잘라라바드에서 치안부대가 돌입, 정부청사에서 시위대를 물리쳤고 보도했다. 치안부대가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잘라라바드는 야당인 인민행동당 당수 쿠르만벡 바키예프의 고향으로, 주민들은 지난달 27일과 이 달 13일 실시된 2차례의 총선에서 광범위한 선거 부정이 이뤄졌다며 시위를 벌여왔다.

한편 시위가 격렬해지자 니콜라이 타나예프 총리는 이날 수도 비쉬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시위대와 평화적인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아카예프 대통령도 이날 선거관리위원회와 회의를 갖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터놓고 이야기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아카예프 대통령이 사임하기 전에 협상은 없다"고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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