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對) 25일’22일 오후(현지시각)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국내 주요 기업의 월급날이 몰린 25일이 향후 주가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FOMC에서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선언할지 여부와, 지난해 10월 이후 월말마다 주가를 끌어올린 적립식 펀드에 얼마나 많은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지에 따라 증시 운명이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금리가 높아지면 외국인 자금의 이탈로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며, 적립식 펀드로 자금이 많이 들어오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대우증권은 ‘22일 변수’와 관련, "FOMC에서 0.25%포인트 가량의 금리인상이 결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며 "그러나 문제는 금리인상 폭이 아니라 정책 성명서에 어떤 문구가 포함되고 삭제되느냐 여부"라고 21일 밝혔다.
대신증권도 정책 성명서에서 ‘금리를 점진적 속도(measured pace)로 올린다’는 기존 문구에서 ‘점진적 속도’라는 부분이 삭제된다면 공격적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FRB가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 등에 영향 받아 미국 경제의 물가불안 가능성을 우려하는 내용을 포함시킬 경우에도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FOMC 성명서에서 ‘점진적 속도’라는 문구가 삭제되거나 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가 언급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양경식 애널리스트는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할 경우 오히려 미국의 재정적자를 더욱 키우게 될 뿐더러 현재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2001년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FRB가 기존 통화정책을 변경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FRB가 0.25%포인트 정도의 금리인상에 그친다면 오히려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도 "FOMC에서 예상치 못한 수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따라서 FOMC를 계기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행진이 마무리되고 주가가 저점을 확인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22일 변수’와 달리 ‘25일 변수’는 주가 움직임에 긍정적 요소가 많다. 동부증권은 ‘월급날 직후에는 주가가 오른다’는 의미의 ‘25일 효과’라는 신조어를 만들언 낸 적립식 펀드에 3월에도 대규모 자금이 몰릴 경우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동부증권은 "이달 말 발표될 ‘2월 산업활동동향’도 긍정적인 모습을 띨 것"이라며 "이 경우 해외발 악재와 국내발 호재간의 힘겨루기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펴야 할까.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은 시장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은 STX엔진 풀무원 한진중공업 등 실적이 좋으면서 단기 하락 폭이 큰 종목을 추천했고, 현대증권도 화학 운수장비 운수창고 등 최근 하락 폭이 큰 업종의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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