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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빨간 모자’ 잡았다/ 술집 여주인 24명 성폭행·금품 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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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빨간 모자’ 잡았다/ 술집 여주인 24명 성폭행·금품 갈취

입력
2005.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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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여주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빨간 모자’가 검거됐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수도권 일대 술집 여주인만을 상대로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 및 강간 등)로 송모(31·무직)씨와 공범 이모(31·가스 배달원)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세칭 ‘빨간 모자’로 불리는 송씨 등은 지난해 4월 9일 경기 고양시 일산구 한 카페에서 여주인 이모(29)씨를 흉기로 위협, 성폭행한 뒤 수표 1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최근까지 인천, 경기 고양·수원·김포 등 수도권 일대 술집 여주인만을 대상으로 24차례의 강간을 하고, 모두 2,300여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범행 당시 항상 빨강색 모자를 쓰고 있어서 ‘빨간 모자’로 통했던 송씨는 심야시간에 여자가 운영하는 술집에 손님을 가장해 들어가 있다가 여주인 혼자 남게 되면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송씨는 피해자를 위협해 스물을 셀 동안 옷을 벗도록 한 뒤 벗긴 옷으로 얼굴을 가려 놓고 성폭행하고, 범행 후엔 수건 등으로 자신의 지문을 닦아 내 추적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경찰에서 송씨는 "도박판에서 화투의 빨강 색이 재수가 좋다는 생각에 늘 ‘빨간 모자’를 쓰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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