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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물' 분쟁의 '불' 끌까/ 요르단강 살리기 각국 합심 운하건설 등 평화해결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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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물' 분쟁의 '불' 끌까/ 요르단강 살리기 각국 합심 운하건설 등 평화해결 노력

입력
2005.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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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강을 사이에 두고 과거 물 분쟁을 겪던 국가들이 물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국제 환경단체 ‘지구의 벗’이 22일 13회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요르단강의 갈수현상을 경고한 가운데 이스라엘 요르단 등 인근 국가들이 강의 수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데 대한 공동 대응책에 나선 것이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부터 67년 3차 중동전쟁을 거쳐 현재의 분쟁까지 주변 국가들 간 갈등의 한 요인은 요르단강의 수자원 확보 문제였다.

65년에는 대 이스라엘 투쟁의 상징으로 이스라엘의 급수시설이 공격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요르단강의 수량이 급격히 줄고 이로 인해 강물이 흘러 들어가는 갈릴리호수와 사해의 수위까지 심각하게 낮아지자 역내 국가들이 원한을 뒤로 하고 머리를 맞댔다.

2002년 요르단강의 지류인 하스바니강 수로공사 문제로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갔던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6일 홍해와 사해를 연결하는 운하 건설에 합의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도 가자지구 점령지의 천연가스 공급을 대가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수자원을 판매키로 했다. 지난해 초에는 시리아와 요르단이 야르무크강의 댐 공동 건설에 나서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댐은 요르단에 연간 8,100만 ㎥의 용수를 공급하게 된다.

현재 요르단강은 수량의 90% 이상이 이스라엘 요르단 시리아의 관개용수로 쓰여 이런 추세라면 2년 내 강이 완전히 말라버릴 것이라는 게 환경단체들의 경고다.

지구의 벗은 "요르단강의 20%가 정화되지 않은 오수로 채워져 있고 사해 수량도 3분의 1 가량이 줄어들었다"고 우려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중동분쟁의 한 상징이었던 요르단강이 이 지역 평화와 협력의 대명사로 탈바꿈할 수 있을 지 관심거리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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