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호텔가에 숨가쁜 초일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특1급 그 이상’을 표방하는 호텔이 잇따라 들어서는가 하면 이에 맞서 기존 호텔들은 대대적인 개보수로 더 화려하고 고급스런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얏트 계열 중 가장 고급 브랜드인 파크 하얏트 서울 호텔이 4월15일 강남구 삼성동에서 문을 연다. 지하 4층, 지상 24층에 185개 객실(일반 객실 147개, 스위트 룸 38개)을 운영하는 파크 하얏트는 호텔 로비를 최고층인 24층에 만들어 강남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게 했고, 객실 면적도 42㎡(13평)로 일반 호텔보다 훨씬 넓다. 호텔측은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에 이어 두번째로 문을 여는 파크 하얏트 서울은 고객 1 대 1 서비스와 최고 설비를 제공하는 부티크형 호텔"이라고 말했다. 객실료는 1박에 50만원 안팎(일반객실 기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자칭‘6성급’이라는 W호텔이 오픈해 서울의‘파티 명소’로 자리잡았다. 세계적인 호텔체인 스타우드&월드와이드 리조트의‘스타일 호텔’인 W호텔은 유명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꾸민 개성적인 공간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기존 고급 호텔들의 수성 전략도 만만치 않다. 순수 국내호텔인 강남구 논현동 아미가호텔은 3년에 걸친 대대적인 개·증축 공사를 거쳐 4월말 그랜드 오픈한다. 총 800억원을 들여 객실을 200개에서 430개로, 레스토랑을 6개에서 9개로 늘렸고 스파를 새로 들였는데,레스토랑과 객실 가격을 10~20% 올려받는 고가 전략을 쓸 계획이다. 호텔 관계자는 "그랜드 오픈 후 연 매출이 2배 정도 늘 것으로 보고 있다"며 "더 큰 목표는 아미가 브랜드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도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아케이드, 면세점, 연회장 등을 개보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3층을 ‘웰빙존’으로 꾸며 고급 화장품 브랜드 ‘겔랑’이 운영하는 피트니스와 뷰티를 결합한 개념의 ‘겔랑 스파’, 노화방지센터인 ‘라 클리닉 드 파리’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소공동 롯데호텔은 신관 로비를 위층으로 옮기고 도서 시설을 갖춰 고객들이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바꿀 계획이다. 강남의 한 호텔 관계자는 "2년 전부터 강남에 장기 투숙이 가능한 레지던스 호텔, 가격이 싼 중저가 호텔, 초일류 호텔 등 다양한 호텔들이 들어서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서울의 전반적인 호텔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키면서 관광객, 비즈니스 방문객들을 더 많이 유인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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