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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금고 90년 독점 우리은행 철옹성 깨자"/ 은행들, 내달 공개입찰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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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금고 90년 독점 우리은행 철옹성 깨자"/ 은행들, 내달 공개입찰 참여

입력
2005.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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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우리은행의 ‘서울특별시금고 90년 독점’ 아성 무너뜨리기에 나섰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다음달초 서울시의 시금고 운영권 공개입찰에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산하 구청의 금고는 운영자금이 18조원에 달해 운영권을 따게 되면 거액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이들 은행이 1915년부터 90년 동안 서울시금고 운영을 독점해 온 우리은행을 넘어설 수 있느냐는 점이다. 우리은행은 그 동안 대한천일은행, 상업은행, 한빛은행 등으로 은행명이 바뀌었지만 계속 시금고 운영을 맡아왔고 99년의 첫 공개입찰에서도 운영권을 따냈다. 특히, 시금고 운영을 위한 100억원대의 전산설비와 70여명의 전담인력까지 갖추고 있어 이번 입찰에서도 일단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은행들은 공공성 분야에서의 고득점을 목표로 잇따라 청계천 공사 지원에 나서고 있다. 조흥은행은 본점 인근 청계천 벽면에 대형 ‘정조반차도’를 설치해 서울시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 그림은 정조의 수원 화성 행차 모습을 담은 김홍도 작품을 확대해 본뜬 것으로 15억원 정도의 비용이 예상된다. 신한은행도 청계천 모전교의 아치 보완공사비 등 20억원 정도를 서울시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우리은행은 서울시청앞 스케이트장 운영을 협찬한데 이어 42억원 정도의 청계천 삼일교 건설비를 떠맡기로 하는 등 수성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90년 동안 맺어온 인연이나 전산 인프라 등 측면에서 우리은행이 가장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다른 시·도금고와 달리 유독 서울시만 특정은행을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입찰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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