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일부 의사와 한의사가 교수에게 돈을 주고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실이 드러났다.
전주지검은 21일 일부 개원의가 교수에게 500만~2,000여만원을 준 뒤 논문 작성은커녕 수업이나 실험에도 참석하지 않은 채 석·박사 학위를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받은 돈의 액수가 크거나 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교수 6명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수수액이 적은 교수와 개업의 수십여명은 불구속 및 약식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월 말부터 전북대와 원광대 등 전북지역 의대와 치대, 한의대 대학원으로부터 최근 5년간의 석·박사 학위 취득자 명단과 수업 및 실습 출석부 등을 넘겨받고 해당 교수들의 계좌를 압수수색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개업의들은 학기 초 학급 반장에게 돈을 거둬 주고, 반장은 이를 실습비와 논문 대행비 명목으로 교수들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돈을 받은 교수들은 실험 담당 교수들에게 돈을 주고 실험 대행을 부탁했으며 학위 논문은 타 지역 교수나 대행업체에 작성을 의뢰해 개업의에게 넘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최수학기자sh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