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총재 적임 여부에 대한 거센 국제적 논란에 휘말린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이 이번에는 연애 스캔들에 발목이 잡혔다. 61세 이혼남의 사생활을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연애 상대가 세계은행 직원이어서 그냥 덮고 넘어갈 수 없다는 것.
19일자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월포위츠의 연인은 세계은행 북아프리카국 공보자문역인 샤하 리자. 리자는 튀니지 출신으로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자라 영국 옥스퍼드대를 나온 영국 국적의 아랍계 이혼녀다. 둘 사이가 뜨거워진 것은 리자가 월포위츠의 ‘중동 민주화’열정에 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계은행 규정 상으론 월포위츠의 연애 자체는 특별히 걸림돌이 될 건 없다. 그러나 월포위츠는 조직의 수장으로 거론되는 만큼 규정을 평직원보다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얘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월포위츠가 ‘자질론’에 염문설까지 겹쳐 취임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월포위츠는 이날 "개인적 관계가 (조직의)이해와 상충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은행 규정에 따를 것"이라고 물러섰다. 또 "미국의 어젠다를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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