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의 지방 국립대 출신이 두산그룹 계열사로 온라인 교육사이트인 두산에듀클럽(www.educlub.com)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위치에 올라 주목을 받고있다.
박철우(사진) ㈜두산이러닝사업본부 이사가 주인공이다. 이 자리는 두산에듀클럽을 운영하고있는 두산동아의 모든 e러닝사업을 총괄하고있다. e러닝 업계에서는 박 이사가 ‘재벌 2세’와는 전혀 무관한, ‘자수성가형 젊은이’ 라는 사실에 놀라고있다.
박 이사가 온라인 교육사이트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3차례의 고시 낙방이 결정적 계기가됐다. 부산대 무역학과를 나온 그는 번번이 고시에 떨어지자 취업을 걱정하게됐고, 궁리끝에 중고생을 가르치면서 쌓인 교육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단돈 5만원으로 부산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과외를 원하는 중고생과 과외교사를 연결해줬다. 입소문을 타고 사이트가 알려지면서 수천만원대의 ‘종자돈’도 만질 수 있었다.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적은 비용으로 지방 학생들도 서울의 유명강사 강의를 듣게 하는 방법’을 고민하던 그는 서울에 진출, 온라인 교육사업을 해보기로 마음을 굳혔다.
2002년 5월 상경, 강사 섭외와 자금난 등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두산에듀클럽의 전신인 중고교생 대상 교육사이트 ‘에듀클럽’을 만들었다.
특유의 성실함과 교육사이트 운영 열정에 감명받은 유명 강사들이 내놓은 탄탄한 콘텐츠덕에 에듀클럽은 승승장구했다. 그러다 IMF사태로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두산동아측으로부터 "e러닝 사업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고 지난해 11월 에듀클럽을 두산에듀클럽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이 분야 이사로 변신했다. 지난 1월에는 사이트를 전면 개편하고 유명 강사들을 불러모아 콘텐츠를 더욱 알차게 꾸몄다. 박 이사는 "교육사이트를 혼자 운영할 생각도 있었지만 자금이 튼튼해지면 온라인 교육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지 않느냐"며 활짝 웃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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