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사진) 대표는 19일(현지시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
박 대표는 이날 숙소인 로스앤젤레스 윌셔 그랜드호텔에서 수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지금 방북계획을 구체적으로 갖고 있지는 않지만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면 핵을 갖고서는 안전보장과 경제발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적극 설득해내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18일 뉴욕 컬럼비아대 연설에서도 "이번 방미 과정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기회가 되면 김 위원장에게 가감 없이 솔직하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방미 중 미국의 유연한 대북 접근을 거듭 주문한 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향후 북한문제 해결에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서양과 동양의 음식문화를 예로 들며 "서양 음식처럼 단계별로 내놓을 것이 아니라 상에다 펼쳐놓고 얘기하는 게 북한 사람 볼 때는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며 미국의 ‘과감한 조치’를 거듭 촉구했다.
박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해 "여러 연구결과 한미간 FTA 체결은 두 나라 모두에게 득이 된다는 결론이 났다"며 "안보나 정치에서도 한미 결속력이 굳건해지는 계기가 되는 만큼 가능하면 11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할 때 양해각서를 체결하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당내 문제와 관련,"수도권 출신 의원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당내 기구를 만들어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라며 귀국 후 행정도시법 통과로 촉발된 당 내홍 수습에 적극 나설 뜻임을 밝혔다.
앞서 박 대표는 이날 뉴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결혼 계획을 질문 받고 "지금은 나라 일을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 뿐"이라며 "어쩐지 결혼을 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이동훈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