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영진을 맞은 해태제과가 노사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20일 노동부와 해태제과 등에 따르면 윤영달 사장 등 경영진은 노조의 6차례에 걸친 단체교섭 공식 요구에도 불구, 지금까지 단 1차례도 나서지 않고 있다. 16일에는 노동부까지 나서 중재를 시도했지만, 사측은 다른 행사 참여를 이유로 교섭을 연기했다.
해태제과 경영진은 또 영업소장과 팀장(과장)급 이상 직원들의 노조원 자격을 문제 삼아 일반·영업직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회사측은 직원들 월급에서 조합비를 공제한 뒤 노조에 지급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되돌려주고 있다 .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노조원의 자격은 사측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 일반·영업직 노조에는 본사 직원과 영업직 사원 등 1,000여명이 가입해 있다.
경영진의 ‘과자박물관’ 건립 추진에도 직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회사측이 수억원을 들여 서울 용산구 남영동 본사 3개 층에 국내 최초의 과자박물관을 짓는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노조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우리는 브레이크도 안듣는 트럭을 몰고 영업하러 다니는데, 그렇게 번 돈으로 박물관이나 짓느냐"는 등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또 노조측은 최근 성명을 내고 "윤 사장이 취임후 ‘등산 경영’을 강조하자 일부 부서장이 ‘등산에 참여하지 않으려면 사표를 쓰라’고 강요하는 일까지 생겼다"며 "강압적인 산행은 결코 노사화합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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