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박업계의 황제 셸던 애덜슨(71·사진)이 인생의 마지막 승부로 마카오에 ‘올인’ 했다.
애덜슨은 18일 마카오에 150억 달러의 엄청난 돈을 쏟아 부어 7개의 카지노와 6만여개의 호텔 객실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엔터테인먼트의 세계 수도’ 라스베이거스가 60년간 쌓아 올린 객실 수가 13만개인 점에서 마카오를 최고의 도박도시로 건설하려는 그의 꿈이 얼마나 원대한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애덜슨은 지난해 말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카오에 20개의 카지노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1950년대 라스베이거스를 건설한 마피아 벅시 시걸처럼 ‘전설’이 되려는 것 같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애덜슨은 153억 달러를 가진 세계 12번째 부자. 그는 지난해 12월 사상 최대의 기업공개(IPO)로 ‘대박’을 터뜨려 한 번에 135억 달러의 돈을 움켜 쥐는 신기의 배팅 솜씨를 보였다. 지난해 IPO로 온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구글 창업자 2명(60억 달러)보다 2배나 많은 돈을 소리소문 없이 챙겼고, 포천지의 ‘1년간 재산을 가장 많이 불린 사람’에도 단연 1위에 올랐다.
이렇게 번 돈을 대부분 쏟아 붓는 최후의 도박도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마카오는 중국 정부가 2001년 스탠리 호의 42년 도박 독점 체제를 깨고, 본토인 관광 규제를 풀면서 뭐든지 해마다 배로 뛰는 초호황 상태다.
특히 도박 업계에선 그야 말로 돈을 자루째 담아가고 있다. 지난해 마카오 관광객은 1,670만명으로 2003년보다 40% 이상 증가했고, 16개 카지노 매출은 38억 달러로 50% 이상 늘었다. 순이익은 400억 홍콩달러로 100% 이상 폭등했다. 이 때문에 파이낸셜타임스는 2001년 이후 1, 2년 만에 애틀랜틱시티를 제친 마카오가 이르면 올해 라스베이거스까지 누르고 도박 도시의 지존에 오를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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