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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유가에 떼돈 번 석유업체/ "어디에 쓰나" 행복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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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유가에 떼돈 번 석유업체/ "어디에 쓰나" 행복한 고민

입력
2005.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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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계속되는 고유가로 인해 메이저 석유업체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유가로 인해 엑손 모빌을 비롯한 메이저 업체들이 많게는 수백억 달러의 이익을 내고 있지만 여윳돈을 어디에 사용할지 몰라 우왕좌왕 하고 있다는 것.

에너지산업 분석업체 존 헤럴드사(社)에 의하면 지난해 5대 메이저 석유업체가 거머쥔 순익은 총 674억달러(한화 약 67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세계 최대 업체인 엑손 모빌이 보유한 현금은 무려 231억달러로 이는 전년도에 비해 두 배나 증가한 수치다. 뒤를 이은 셰브론 텍사코와 로열 더치 셸도 각각 93억달러와 85억달러의 현금을 손에 쥐어 두 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더구나 배럴당 60달러에 육박하는 현재의 유가를 감안하면 이들 업체의 올해 현금보유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석유 업체들은 과거처럼 막대한 이익을 생산증대를 위한 시설 확충에 재투자하지 않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현재의 고유가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함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석유업체처럼 덩치가 큰 기업들이 수입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은 자본수익률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메이저 업체들이 중동지역 등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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