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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우리집 교육원칙은 ‘스스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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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우리집 교육원칙은 ‘스스로 하라’

입력
2005.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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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제가 도마에 오를 때마다 중3과 중1 두 딸과 개구쟁이 막내아들을 둔 엄마로서 심정이 편치 않다. 전엔 주변에서 입시얘기를 해도 남의 일이려니 했는데, 막상 두 아이가 중학생이 되니 마음이 많이 다르다.

우리 부부가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것은 ‘자기 일은 스스로’다. 그래서 딸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준비물을 스스로 챙겼다. 그런데 막내는 그게 어려운지 울고 돌아온 적이 여러 번이었다. 그래서 2학년까지 챙겨주고 3학년부터는 가끔 확인하기만 했다. 이제 아들은 이제 잠자리에 들기 전 알림장을 확인하고 준비물을 챙긴다. 실수 하더라도 스스로 하도록 놓아두는 것이 좋다는 내 생각이 옳음을 확인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음악만 시켰다. 고학년이 되서야 영어, 수학을 조금씩 가르쳤다. 공부보다는 노는 시간을 더 많이 갖도록 배려하는 대신 독서를 많이 하도록 신경 쓴다. 큰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찾도록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알아서 쓰도록 했다. 처음엔 성적이 좋지 않았으나 꾸준히 올라 2학년 말에는 자신의 목표에 도달했다.

이제 중학생이 된 둘째도 마찬가지다. 무엇이든 혼자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야 창의성도 생기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믿는다.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을 경험하도록 해주는 것이 최선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험을 한 아이들은 동일한 경험에 대한 욕구로 중도 포기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부모의 생각을 강요하기 보다는 아이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화가가 꿈인 큰 아이는 다른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학과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진로를 고민하고 노력하는 아이를 보면 대견스럽다. 꿈을 이루기 위해 아이들이 갖추어야 할 것은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선택에 대한 확신이다. 이를 갖추는 데는 좋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그런 성적을 얻었느냐가 더 중요하다.

꿈을 이루기까지 아이들은 많은 실수와 시행착오를 거칠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스스로 방법을 찾도록 기다려 주는 일이 쉽지 않음을 잘 안다. 그러나 나는 최소한의 필요한 지원만 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생각이다. 그러면 점차 강해져 가는 아이들을 보는 기쁨을 느끼리라 믿는다.

주오심 KIST 나노환경연구센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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