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트럭 판매 증가가 서민경제 회복의 신호탄인지, 단순 통계적 착시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20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1~2월 1톤 트럭 판매량은 1만4,24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가 늘어났다.
현대차의 1톤 트럭 포터의 경우 지난해 1~2월 8,759대가 팔렸으나 올해 1~2월에는 9,401대나 팔려 7.3% 증가했다. 기아차의 ‘봉고Ⅲ ‘(1톤 1.4톤)은 1~2월 5,333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3,720대)보다 43.4%나 늘어났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1톤 트럭은 과일이나 야채, 생선행상 등이 주로 사용하는 생계형 차종으로, 1톤 트럭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서민들의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1~2월 1톤 트럭의 판매량 증가는 1~2월 전체 자동차 내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감소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통계적 착시 현상’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배기가스 기준 강화로 소형 트럭값이 갑자기 200만원 가량 오른 탓에 판매량이 저조했다는 것. 실제로 2003년12월 1톤 트럭 판매량이 1만320대나 되는 반면 2004년1월에는 5,555대로 감소했다.
특히 봉고Ⅲ 는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차 출시 직전에는 아무래도 판매량이 감소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민 경제 회복 여부는 3월 판매량을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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