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사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 "북한이 주권국가인 것은 사실이며 6자회담에서 얻고자 하는 안전보장 등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고 정동영 통일, 반기문 외교장관과 잇따라 만난 뒤 반 장관과 함께 가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6자회담을 원하고 있으며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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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장관은 그러나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북미 양자대화에 대해서는 "6자회담 틀 내에서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 당국자는 라이스 장관의 주권국가 인정 발언에 대해 "라이스 장관이 이런 용어를 구사하면서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은 처음으로 심사숙고 끝에 이런 표현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라이스 장관을 만나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및 역사왜곡 문제 등을 설명하고 "장애 요인들이 역사적, 지정학적, 전략적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토대로 극복돼야 동북아 평화와 번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들어가며 "부당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이 최근의 독도 영유권 논란에 대해 공식 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기문 외교장관도 라이스 장관에게 "독도는 한국의 고유 영토이기 때문에 미국이 독도를 영유권 분쟁지역으로 인식해 주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라이스 장관은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하며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미국의 기본 입장이었다"며 "한국과 일본 모두 좋은 동맹국이어서 어느 한쪽의 입장을 편들 수 없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19일 오후 5시30분께 서울공항을 통해 도착해 한미연합사 지휘통제소를 방문했으며 20일에는 인터넷 매체와의 토론회, 노 대통령 예방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 2시 50분께 다음 방문국인 중국으로 떠났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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